추운 겨울밤, 황후 상관아는 병든 황제 이천을 만나기 위해 신하들과 함께 한추궁으로 향했지만, 어림군에 의해 가로막혔다.수석 재상 배문선이 나타나서야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배문선은 죽음을 앞둔 황제에게 태자 이신을 폐위하고 첫째 황자 이평을 새 황제로 세우라는 유조를 받았다.황제는 또한 장공주 이용을 경계하며, 반역을 꾀한다면 그녀와 귀족 세력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같은 시각, 장공주 이연은 충직한 신하 소용경의 보살핌을 받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동생 이천이 귀족 세력을 견제하는 것을 알고 있던 이연은 황후의 아들 이진이 황위를 계승하도록 선수를 치기로 결심했다.
이연의 남편이지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배문선은 황위 계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주부를 찾았다. 병든 몸을 이끌고 배문선을 만난 이연은 그에게 정치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소용경에 대한 빈정거림을 듣고 분노했다.이후 약을 먹은 이연은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소용경은 급히 어의를 불렀고, 이연은 향미인이라는 독에 중독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배문선의 허리춤에 있는 향낭을 의심한 이연은 배신감에 휩싸여 소용경에게 배문선을 암살하라고 명령했다. 결국 배문선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연 또한 병세가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했지만, 눈을 떠보니 18세 시절 장락궁에서 시녀 정란과 함께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다시 얻은 삶에서 이연은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배문선과의 혼인을 피하기로 마음먹었다.
곱게 단장한 이연은 아버지 이명을 만나러 궁으로 향했다.부녀간의 깊은 정에도 불구하고 이명은 의심 가득한 태도를 보였다.이명은 이연에게 네 명의 귀족 자제 초상화를 보여주며 혼처를 고르라고 했는데, 그중에는 배문선도 있었다.이연은 교묘하게 말을 돌려 봄맞이 연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한편, 배문선 역시 영녕 24년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의 가문은 몰락했고, 파혼당한 배문선은 이명의 명으로 공주와 혼인하여 가문을 다시 일으키게 되었다.공주부에서 보낸 연회 초대에 응한 배문선은 이번 생에서는 자신과 이연 모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봄맞이 연회 준비와 함께 새로운 권력 게임이 시작되고, 이연과 배문선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