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안은 약혼자 정생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배염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하영리는 아안을 함정에 빠뜨려 관청 공방으로 끌어들인 후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 아들의 죄가 드러날까 두려워진 하진문은 배염을 비화산장으로 불러들인다. 이곳은 용옥접이 재물과 무기를 숨겨둔 비밀 장소였다. 하진문은 배염에게 아들 하영림을 선처해 달라고 애원한다.

재판이 시작되고, 하진문과 하영림은 아안이 하씨 집안의 노비였다며 30년 전 아안의 아버지 이송이 작성한 노비 문서를 증거로 제출한다. 배염은 문서에 의문을 품고 사흘 뒤 판결을 내리겠다고 선언한다. 강자와 위소는 배염이 하씨 부자를 편드는 것 같아 불만을 느낀다.심려가 컸던 아안은 병으로 쓰러지고, 강자는 아안의 곁을 지킨다. 위소는 이비에게 아안과 강자를 보호하도록 지시한다.

재판 도중 누군가 하영리를 암살하려 하지만 위소가 몸을 날려 막아서고, 그 과정에서 손을 다친다. 강자가 위소의 상처를 치료해 주며, 위소는 아안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강자는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확보하려 하지만, 하씨 집안의 권세를 두려워한 피해자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배염은 노비 문서가 위조된 것 같다고 의심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다. 하진문은 용옥접의 무기 은닉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배염을 협박한다. 궁지에 몰린 배염에게 최량은 다른 피해자를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강자는 비를 맞으며 피해자들을 찾아 나서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위소는 하진문이 노비 문서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밤이 되자 위소는 노비 문서를 찾기 위해 자사부에 잠입하지만, 배염이 설치해 둔 함정에 걸려 후퇴한다. 위소를 기다리던 강자는 애가 타들어 간다. 배염은 강자와 아안을 장풍옥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강자는 거절한다. 때마침 나타난 위소가 배염을 막아서고, 배염은 어쩔 수 없이 물러난다.

다음 날 재판이 재개된다. 강자는 위소가 찾아낸 진짜 노비 문서를 제출하고, 인주 검사를 통해 위조된 문서임을 입증한다. 하진문은 할 말을 잃고, 강자와 위소는 공정한 판결을 요구한다. 분노한 하영림이 아안에게 욕설을 퍼붓자 강자가 그를 호되게 꾸짖는다.

이어 다른 피해자들이 나타나 하영림의 죄상을 고발하고, 배염은 하진문과 하영림을 감옥에 가둔다. 하영림은 강자를 살해하려 하지만 호위 무사의 칼에 맞아 죽는다. 하진문은 강자에게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고 저주를 퍼붓는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피해자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아안은 강자와 위소에게 감사를 표하며 정생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생의 어머니는 노비였고, 아버지는 궁에서 일했으며, 어떤 귀부인이 정생의 가족을 꾸준히 도왔다고 한다. 아안은 그 귀부인이 준 은자 주머니만 기억할 뿐, 신분은 알지 못한다. 위소는 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이비에게 조사를 지시한다. 아안은 남령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강자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