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과 배문선은 진정한 후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용은 배문선이 자신이 새로운 남편감을 찾는 것을 방해한 이유를 따져 물었고, 배문선의 머뭇거리는 태도는 이용의 의심을 더욱 확신으로 바꾸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환생의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전생에서 이용과 배문선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서로의 삶을 파괴할 정도였습니다. 배문선은 다시 한번 이용에게 청혼했지만, 이용은 거부했습니다. 과거처럼 서로를 이용하고 속고 속이는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특히 진진이라는 여인의 존재는 배문선의 마음속에 자신이 없다는 증거로 여겨졌고, 이번 혼인 역시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애정이 없는 결합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용은 배문선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완전히 관계를 끊고 이혼하거나, 명목상의 부부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적 동맹으로 남는 것입니다. 배문선은 후자를 선택하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그날 밤, 배문선은 이용이 얼마나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지, 타협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청혼 대신, 이용의 어려운 상황을 분석하고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용은 황제의 의심을 받는 동시에 동생 이천 태자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배문선은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로 영국후의 어리석은 아들을 남편감으로 추천했습니다. 영국후는 황제와 과거 인연이 있어 이용에게 보호막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태자 이천은 황제가 누이를 위해 선택한 부마감 후보에 불만을 품고 황후에게 하소연했습니다. 황후는 황제가 권력이 특정 가문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명문가와의 혼인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라가 안정된 지금, 명문가의 세력 확장은 황권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황제는 장공주의 행복과 태자의 자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날이 저물자 이용은 배문선에게 떠나달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태어난 만큼 이제 더 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배문선은 마음과는 달리 괜찮다는 듯 대답하고 씁쓸한 마음을 감추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용은 배문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을 느꼈고, 시녀 정란에게 배문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마지막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날 밤, 이천은 부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용을 납치하려 했지만, 배문선이 이를 알아채고 막았습니다. 동생의 행동이 발각될까 두려웠던 양완은 황후와 거래하여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이용은 암위를 통해 양씨 가문의 음모를 알아채고 정란에게 자신으로 변장하여 이천을 따돌리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도망치던 중, 이용은 배문선이 설치해둔 함정에 걸려 정신을 잃었습니다. 배문선은 이용을 업고 숲으로 피신하여 깨어날 때까지 곁을 지켰습니다.물을 찾던 중 두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며 다투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이용은 배문선이 지니고 다니는 향낭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소용경의 부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용경은 과거 역모죄로 가문이 멸문당하고 자신은 궁형을 당한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었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이씨 가문이었던 것입니다.

진실을 알게 된 이용은 과거 소용경을 위해 애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이 사건은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이해의 다리를 놓았고, 앞으로의 관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