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자 강 양쪽은 등불로 환하게 빛나고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배염은 강자와 함께 배를 타고 강 위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강자는 여러 번 자신을 구해준 배염에게 감사를 표했고, 배염은 가문을 일으키고 싶다는 오랜 꿈을 강자에게 털어놓았다. 강자는 연꽃등에 자신의 소원과 배염의 꿈을 적어 강물에 띄워 보내며 만감이 교차했다.

얼마 후, 강자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떠나겠다고 말했다. 배염은 만류했지만 강자의 결심은 확고했다. 배가 다리에 가까워지자,젊은 여성들이 배염을 알아보고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배염의 시선은 오직 강자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다리 아래로 들어가는 순간, 배염은 갑자기 단도를 꺼내 강자에게 건네준 뒤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 피가 그의 옷을 적셨고, 강자는 충격에 빠졌다.

다리 아래를 지나자 사람들은 피를 흘리는 배염을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다. 과다출혈로 배염이 정신을 잃자 강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소식을 들은 위소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왔고, 강자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황제 사철은 배염을 궁으로 불러 사건의 경위를 추궁했다. 배염은 강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강자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사철은 배염을 질책하며 강자를 곁에 두겠다는 그의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배염은 관직에서 물러나 검정후부에 유폐되었다.

위소는 감옥에 있는 강자를 찾아가 배염에게 속지 말라고 경고하며 다시 밀정이 되어줄 것을 제안했지만, 강자는 거절했다. 결국 사철은 강자를 풀어주었고, 배염은 감옥에서 강자를 데리고 나왔다. 위소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배염은 강자를 달래기 위해 거리를 거닐며 간식을 사주었다. 다시 헤어질 때, 배염은 은면 자객이 강자를 해칠까 봐 걱정하며 강자가 떠나면 자신이 황제를 속인 죄를 뒤집어쓸 수 있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강자는 배염과 함께 검정후부로 돌아갔다. 용옥접은 강자 때문에 배염이 벌을 받게 되었다며 배염에게 3일간 근신하라는 벌을 내렸다. 최량은 강자를 찾아와 심심풀이로 읽을 책을 건넸다.

밤이 되자 강자는 검정후부의 밀정을 통해 위소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작은 고양이 인형을 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위소는 거절했다. 다음 날, 용옥접은 배염에게 사당에서 3일간 밥도 물도 먹지 않고 꿇어앉아 있으라는 벌을 내렸다. 안징은 배염이 잡혀간 후 용옥접이 강자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를 엿들은 배염은 강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몹시 걱정했다.

남령 주조소에서 만든 무기의 품질 문제가 발생하자 사철은 좌상 동방에게 조사를 명령했다. 배염은 스스로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나섰고, 사철은 이를 허락했다. 용옥접은 배염에게 열심히 일해서 빨리 조정으로 복귀하라고 격려했다. 배염은 강자를 남령에 데려가고 싶어 했고, 용옥접은 말리지 않았다. 강자는 남령이 자신이 가고 싶은 곳과 가깝다는 것을 알고 동행하기로 했다.

위소 역시 제왕이 살해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연교상을 찾고 있었다. 그는 검정후부를 감시하고 밤에 몰래 잠입하여 짐을 싸는 강자를 목격했다. 최량 또한 남령에 함께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소는 강자에게 고양이 인형을 돌려주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강자는 위소의 손에 묻은 암야유란을 발견하고 그 흔적을 지울 수 있는 약을 건넸다. 위소는 남령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 아침, 위소는 사철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배염은 등서를 구출하기 위해 병력 지원을 요청하며 허준에게 장풍위를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사철은 배염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위소에게 광명위를 이끌고 남령으로 가서 군수품 사건을 조사하도록 명령했다. 위소도 남령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강자는 자신의 고양이 인형을 되찾을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며 내심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