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염, 위소, 최량, 강자 네 사람은 남령으로 향하는 마차에 함께 올랐고, 이비와 동민은 말을 타고 호위했다. 여정 중 강자는 직접 만든 과자를 나눠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령에 도착한 일행은 작은 배로 갈아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위소와 배염은 군수품 사건에 집중하는 동안, 강자는 어부의 딸 아안이 노를 젓는 것을 돕고 추위를 막기 위해 자신의 겉옷을 벗어주었다. 장풍곡에 도착하자 아안은 겉옷을 돌려주었고, 강자는 감사의 표시로 작은 선물을 건넸다.

집에 도착한 배염은 가족들을 위해 잔치를 열었다. 그러나 문중 어른인 배자방은 배염에게 냉담하고 날카로운 말투로 한 여인 때문에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했다. 배염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강자는 그를 위해 자리를 뜨려 했지만, 위소가 나서서 배염을 감싸고 문중 사람들을 꾸짖어 배자방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그럼에도 위소는 물러서지 않고 배자방을 다시 한번 엄하게 질책했다.

저녁 식사 후, 강자는 배자방 일행의 보복이 두려워 죽에 군자란을 넣었고, 그들은 복통을 호소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배염은 동민에게 조사를 지시했다. 위소와 강자가 장풍곡으로 돌아왔을 때, 최량도 뒤따라 도착했다. 그는 거리에서 산 향낭을 강자에게 보여주며 보름 전 강변 정자에서 있었던 특별한 만남을 떠올렸다. 강자는 길거리 노점상이 묵은 쌀로 죽을 끓이는 것을 목격했고, 위소는 월락성에는 쓰지 않은 영구화로 죽을 끓인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다음 날, 배자방과 하진문은 군수품 밀매에 대해 논의하며 일이 발각될 것을 우려하여 뒤처리를 시작했다. 하진문의 아들 하영림은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초췌한 모습을 보고 불만을 표했지만, 하진문은 아들에게 조사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배염은 위소가 사실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사철이 보낸 첩자라고 의심하여 강자에게 연극을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강자가 배염의 방에 머물렀다는 소식을 들은 위소는 마음이 편치 않아 이비에게 연교상 자매의 행방을 계속 찾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아침, 배염과 위소는 자사 관아로 향했고, 하진문과 지역 관리들의 환대를 받았다. 주조소를 시찰하던 중, 위소는 불에 탄 화덕을 보고 하진문의 변명이 거짓임을 간파했다. 더 깊이 조사하기 위해 위소는 산과 물을 즐기는 것처럼 위장하여 실상을 파악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