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라는 소녀는 스승 연교상과 함께 대량국 변방의 작은 마을, 양안강가촌에서 살고 있었습니다.강자는 스승이 옛날 여행 중 우연히 맛본 ‘쓰지 않은 죽’을 그리워하는 것을 알고, 똑같은 맛을 재현하려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어느 날 밤, 연교상은 수상한 소리를 듣고 강자를 밖으로 보낸 후 몰래 무언가를 처리합니다.바깥 세상과 맛있는 음식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던 강자는 스승 몰래 산을 내려가기로 결심합니다.

강자는 삼엄한 경비를 뚫고 ‘방림원’에 잠입하기 위해 강물을 이용합니다.강가에 짐을 숨긴 후, 스승이 남긴 편지를 발견하는데, 편지에는 강자를 향한 걱정과 당부의 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은가면을 쓴 자객에게 습격당해 정신을 잃었던 강자는 눈을 떠보니 배염이라는 남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습니다.배염은 강자에게 귀한 약 '천년 설섬환'을 먹이며 극진히 간호합니다.스승의 편지를 떠올리며 경계하던 강자는 배염의 진심에 감동하고, 자객에 대한 질문에는 두려움에 침묵을 지킵니다.배염은 강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강자는 호화로운 생활 속에서 몸을 회복해가지만, 방림원에서 탈출할 궁리만 합니다.탈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몸종 수하와 연을 날리러 나갔다가, 엄중한 경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좌절합니다.그때 나무 위에 숨어있던 위소를 보고 놀라 지붕에서 떨어지지만, 배염이 구해줍니다.강자는 무심코 은가면 자객을 언급하고, 배염은 자세한 이야기를 묻지만 강자는 얼버무립니다.배염은 강자의 안전을 핑계로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배염은 강자와 함께 바람을 쏘이러 나가자고 제안하지만, 강자는 거절하고 의원 최량과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배염은 이를 허락하고 '람월루'라는 곳에 방을 예약해 강자를 초대합니다. 사실 은가면 자객을 유인하기 위한 함정이었습니다.한편, 등서라는 자는 '천하곤여도'를 얻기 위해 어공사로 향하고, 위소는 그의 뒤를 밟습니다.

람월루에서 강자는 연못을 보고 다시 탈출을 계획합니다.그곳에서 소연이라는 여인을 괴롭히는 무례한 손님들을 혼내주고, 태자 사치의 칭찬을 받습니다.저녁 식사 자리에서 강자는 술에 취한 척하며 게 먹는 법을 재밌게 설명해 좌중을 웃깁니다.밤이 되자, 강자는 탈출을 위해 꽃병을 연못에 던져 소란을 피우고, 사람들의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몰래 도망칠 길을 찾습니다.

마침내 낮에 봤던 연을 발견하고 은가면 자객이 근처에 있을 거라 예상한 강자는, 예상대로 나타난 위소를 보고 공포에 질립니다.이렇게 강자와 주변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시작되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