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월락성으로 돌아온 위소는 어린 시절 부모님, 누나와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에 잠기지만, 이제는 모두 세상을 떠나 깊은 슬픔과 외로움에 휩싸입니다. 그의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강자 역시 마음이 아픕니다.
한편, 배염은 군수품 사건을 통해 재기하려던 계획이 어머니 용옥접의 사리사욕 때문에 틀어지자, 황제 사철에게 군 개혁을 제안하여 다시 신임을 얻고자 합니다. 황제의 눈엣가시인 진원군과 장풍위 중, 현재 악경륭이 이끄는 장풍위를 견제하기 위해 진원군을 개혁하면 조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용옥접과 주조사의 거래 장부를 위소가 가지고 있을까 봐 불안해하며, 그의 행방을 찾으려 이비를 보냅니다.
용옥접은 배염과 좌상 동방의 둘째 딸 동연의 혼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두 사람을 만나게 하지만, 강자를 마음에 두고 있는 배염은 동연에게 관심이 없어 핑계를 대며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배염은 심혈을 기울여 군 개혁안을 작성하고 황궁에 가서 사철에게 보고하려 하지만, 황제는 그를 만나주지 않아 매일 궁 밖에서 기다립니다.
위소는 강자, 평숙, 옥련과 함께 아악의 집을 떠납니다. 아악은 위소를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결국 허락을 받습니다. 이동 중 강자는 스승과 연락하기 위해 표식을 남기고, 어느 집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옥련을 발견합니다. 그곳은 옥련 어머니의 집이었고, 강자는 옥련을 도와 낡은 사립문을 고쳐주며 노부인이 옥련의 어머니임을 알게 됩니다.
밤이 되자 일행은 객棧에서 묵습니다. 강자는 옥련과 함께 자겠다고 하며 옥련의 어머니가 준 달걀 두 개를 건넵니다. 옥련은 과거 대량국에 노예로 끌려갔던 기억과 어머니의 슬픔을 강자에게 털어놓으며, 위소에게 구출되었지만 어머니가 다시 고통받을까 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강자는 정의를 위해 희생한 노학 부부를 떠올리며 월락 사람들의 용기에 감탄합니다.
위소는 고향에 돌아온 후 이상하게 행동하고, 강자는 옥련에게 이유를 묻지만 답을 듣지 못합니다. 위소는 아악에게 엄격하게 무술을 가르치고, 아악은 진지하게 수련에 임합니다. 사철은 배염의 개혁안에 만족하지만, 노유 사건에 대한 위소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배염을 만나주지 않습니다.
황제를 만나지 못한 배염은 낙담하여 황궁을 나서다 강자와 함께 소원을 빌었던 강가를 떠올리며 복잡한 심경에 잠깁니다. 그때 동연을 만나 약속을 어긴 이유를 설명하고, 동연은 그의 사정을 이해하며 거짓말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배염은 동연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배염은 검정후부로 돌아와 강자를 도와준 죄책감에 4일째 식음을 전폐한 최량을 발견합니다. 배염은 최량을 설득하며 자신의 야망 때문에 백성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그의 지지를 부탁합니다. 최량은 배염의 진심에 감동하여 그의 곁에 남기로 합니다.
다음 날, 배염은 좌상 동방을 찾아가 동연과의 혼담을 정식으로 청하고, 동방은 크게 기뻐하며 사철에게 배염을 칭찬합니다. 마침내 사철은 배염을 만나주고, 배염은 량주에서 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자원합니다. 사철은 배염의 관직을 회복시키고, 은밀히 위소에게 배염과 노유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배염은 용옥접에게 위소가 가진 장부를 되찾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납니다. 같은 날, 월락성에서는 성주 선출 대회가 열리고, 길 장로, 홍 장로, 여 장로, 평 장로가 후보에 오릅니다. 위소는 뜻밖에도 소해천에게 표를 던져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이어 가면을 쓰고 단상에 올라 옛 성주의 증표인 백옥 비녀를 보여주며 소해천의 정당성을 주장하여 현장을 발칵 뒤집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