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자 노유는 진원군에게 휴식을 명령했다. 그는 암영각 첩자들을 이용해 백성들이 위소에게 적대감을 품게 했다고 생각하며 다음 날이면 월락성을 함락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배염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며 술자리를 가졌다.

밤이 되자 위소는 전사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몰래 성 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길 장로가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려고 몰래 성문을 열고 나가는 것을 발견한 위소는 황급히 달려가 그를 성 안으로 데려왔고, 부하들에게 줄을 이용해 성벽 위에서 시신들을 끌어올리도록 지시했다. 이를 알게 된 노유는 병사들에게 활을 쏘라고 명령했지만, 배염은 성내 백성들이 단결한 이상 월락성을 함락해도 다스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격을 만류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모든 첩자들의 시신을 성 안으로 옮겼지만, 백성들의 적대감은 여전했다. 홍걸은 위소의 고충을 이해하며 백성들에게 해명할 것을 권했지만, 위소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보급병을 통해 위소의 상황을 전해 들은 강자는 위소가 사람들을 돕지 않을 리 없다고 믿으며 연을 날려 안부를 물었다.

위소는 사철에게 편지를 써서 노유가 월락성을 공격한 사실을 자세히 알리고, 평숙에게 강자가 월락성에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연교상이 그녀를 찾아오도록 했다. 편지를 받은 사철은 격노하여 즉시 사자를 보내 배염에게 노유를 경강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배염은 월락성으로 가서 위소를 설득해 월락성을 넘겨받기로 했다. 노유는 배염에게 5일의 시간을 주었다. 월락성에 도착한 배염은 용옥접의 장부를 넘겨주면 5일간 공격을 멈추겠다고 제안했다. 그 사이 강자는 과로로 쓰러졌고, 옥련은 물자를 전달하러 갔다가 어머니를 만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강자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위소는 곧바로 그녀를 찾아갔다. 배염 역시 강자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동민의 만류로 군의에게 약을 구해오도록 했다. 위소는 평숙에게 병사들을 이끌고 몰래 월락성을 빠져나가 경강에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고 자신은 남아 성을 지키며 강자를 간호했다.

시간이 흘러 많은 병든 백성들이 능군의의 치료로 회복되었다. 위소는 낮에는 성을 지키고 밤에는 강자를 돌봤다. 강자의 병세가 호전되자, 백성들은 그녀를 찾아와 감사를 표했다. 위소는 강자에게 존경의 표시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후 두 사람은 눈밭을 거닐며 연날리기를 하자는 강자의 제안에 위소는 그녀를 업고 걸으며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홍걸과 옥련의 사이는 더욱 깊어졌다. 강자는 위소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노유는 월락성과의 결전을 준비했고, 안징은 이 소식을 배염에게 전했다. 배염은 위소를 걱정했다.

위소는 백옥 비녀를 홍걸에게 건네주며 월락성 백성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했고, 월락성에 남으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전사자들의 유족들이 위소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찾아왔다. 평 장로는 위소를 지지했고, 홍걸 역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지만 유족들은 막무가내였다. 그들은 위소에게 채소를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강자는 위소를 감싸 보호했고, 위소는 자신의 잘못으로 첩자들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모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일어서지 않았다.

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위소는 속죄하며 무릎을 꿇고 있었고 강자는 그의 곁을 지켰다. 갑자기 뿔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고, 강자는 말을 멈추고 전투가 끝난 후 하고 싶은 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