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옥접은 오랜 세월 동안 사철을 몰아내고 배염을 황제로 옹립하기 위해 계략을 꾸며왔고, 남령 지역에 막대한 양의 금은보화와 무기를 비축해 두었다. 하지만 배염은 황위에 관심이 없었다. 사철에게 버림받은 원한을 품고 있는 용옥접은 배염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 용옥접과 사철은 서로 사랑했지만, 사철은 황위를 위해 용옥접을 버렸고, 그로 인해 용옥접은 배자경과 결혼하게 되고 평생 사철을 증오하게 되었다.

용옥접은 위소와 연교상을 설득하여 사철에 맞서 협력하게 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연교상은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처했었다. 배염은 사철에게 용옥접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청했고, 사철은 용옥접의 사형을 면하게 해주고 대신 절에서 불경을 필사하는 벌을 내렸다. 배염은 용옥접을 절로 보내고 나서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검정후부에서는 하인들이 결혼식에 쓰일 등을 내리고, 하녀들은 강자의 혼례복을 거두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배염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원래 강자와 혼인하려 했지만, 용옥접의 난과 강자의 스승인 연교상의 죽음으로 인해 혼사는 무산되었다. 안징과 동민은 배염에게 강자를 찾아가 보라고 권했지만, 배염은 차마 강자를 볼 면목이 없었고, 강자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염은 강자를 경강으로 데려와 유일한 혈육을 잃게 만든 것을 후회했다.

배염이 세력을 잃자, 그의 문객들은 모두 떠났지만, 최량만은 배염 곁에 남아 그를 지지했다. 배염은 최량의 의리에 감동했다. 스승 연교상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진 강자는 5일 동안 식음을 전폐했다. 위소가 강자를 찾아와 연교상이 편전에 나타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지만, 강자는 위소가 복수심에 눈이 멀어 연교상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비난하며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위소는 연교상이 강자에게 남긴 유품을 전해주고 힘을 내라고 위로했다.

위소는 사철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사철은 그의 공을 생각하여 그를 용서했다. 하지만 사철은 위소가 량주에서 돌아온 이후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도자죽에게 그의 뒤를 조사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슬픔에 잠긴 강자는 병이 났고, 최량이 그녀를 치료했다. 최량의 설득으로 강자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동연이 강자를 문병 왔다가 최량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사철이 제왕 사순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장왕 사욱은 이 소문을 듣고 태자 사치에게 사철에게 진상을 물어보라고 재촉했다. 사치는 사철을 믿었지만, 사욱의 계속되는 요구에 못 이겨 사철에게 질문했다. 사철은 혐의를 부러뜨리고 사치에게 강자를 위로하라고 말했다. 사철은 고심 끝에 소문을 잠재시키려면 강자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철은 간식을 가지고 강자를 찾아갔지만, 방 안에 연교상의 위패가 있는 것을 보고 격노하여 위패를 불태웠다. 강자는 위패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위패가 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철이 화가 난 채 떠나자, 사욱은 사철이 사치를 꾸짖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려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위소는 이를 이용하여 사철에게 문제를 일으킬 기회를 엿보았다.

사치는 가족들을 위한 연회를 열고 각자 요리를 한 가지씩 준비해 오도록 했다. 강자는 은행 연꽃羹을 만들어 사철의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사철은 羹을 맛본 후 갑자기 쓰러졌고, 강자는 독을 넣었다는 혐의로 대리사 감옥에 갇혔다. 위소는 즉시 행동을 개시하여 이비에게 물건을 준비시키고 직접 대리사로 가서 강자를 심문했다. 위소는 강자에게 연회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자세히 기억해 내도록 도와 진실을 밝히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