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이용은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배문선은 앉아서 쉬고 있었다. 이용은 심란해 보이는 배문선에게 침대에서 같이 자자고 권했고, 배문선은 처음엔 사양했지만, 혼례 첫날밤이라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밖에 나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이용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용은 배문선에게 왜 소용경에게 신부를 맞이하는 역할을 맡겼는지 물었다. 배문선은 혼례 전 소용경을 만났을 때 그가 이용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이용 역시 소용경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그가 권력과 가문을 우선시할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배문선은 알고 있었다. 배문선은 소용경을 이천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이용과 소용경이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용은 진진이 황궁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이천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배문선은 이를 만류했다. 밤이 깊어 두 사람은 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 지난 20년간 부부에서 동지로 변한 관계를 회상하며, 마치 친한 친구 같다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한편, 이천은 공주府에서 진진과 만나 전쟁 이야기를 나누다 날이 밝아 헤어졌다. 황제는 이천을 견제하기 위해 평민 출신 귀족들을 암암리에 지원하고 있었다. 병권이 없는 이천은 기존 귀족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황후의 지원을 받는 상관가는 황제에게 큰 위협이었다. 이용은 상관아가 태자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인을 보내 그녀를 찾았다. 상관아가 도박장 '취재관'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용은 단정하고 예의 바른 그녀의 모습과는 다른 행동에 놀랐다.

배문선은 이를 예상했다는 듯 이용과 함께 취재관으로 향했다. 이용이 다치지 않도록 배문선은 주변 사람들을 물리치며 그녀를 보호했다. 그들은 남장을 한 상관아를 찾았고, 상관아는 이용을 발견하자 돈을 뿌리며 도망치다 소용화의 품에 안겼다.여자라는 사실이 들통난 상관아는 소용화에게 돈을 건네 입막음을 시도하고는 풀더미 속에 숨었다. 이용은 소용화에게 상관아의 행방을 묻다가 넘어질 뻔했지만, 배문선이 잡아주었다. 결국 그들은 상관아를 찾아 진짜 의도를 밝히고 경계를 풀도록 설득했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상관아의 모습은 이용이 기억하는 항상 슬퍼 보이던 황후와는 너무 달랐다.

세 사람은 태자의 혼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관아는 가문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태자와의 혼인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용은 상관아의 당찬 모습에 생각을 바꾸었다. 배문선은 전생에서 가문의 반대에 부딪혀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던 상관아를 떠올리며 이 사실을 이용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

상관가에서 네 번째 태자비가 나온다는 소문이 퍼지자 황제는 격노했다. 황후는 이천을 찾아가 상관아를 태자비로 맞이할 것을 요구하며, 상관아가 태자비가 된다면 측비를 들일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은 황후를 찾아가 단념하라고 설득했지만, 황후는 듣지 않았다. 미앙궁을 나서는 이용은 풀이 죽은 동생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배문선은 몰래 이용을 걱정하며 정란을 통해 그녀의 소식을 살폈다. 그는 이용과 바둑을 두며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었고, 운연공주의 이야기를 꺼냈다. 배문선은 이천이 북벌에 나선 이유가 이용이 운연공주처럼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그로 인해 이천은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