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은 방에서 상관아를 만났고, 곁에서 배문선은 이용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상관아가 소용경에 대해 언급하자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배문선은 소용경과 이용 사이의 가능성에 대한 상관아의 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용의 태도가 마치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 듯 보여 배문선은 더욱 화가 났다.
상관아가 떠난 후, 이용은 배문선의 심경 변화를 눈치챘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배문선은 자신들의 결혼이 복잡한 사정으로 이루어졌음을 인정하면서도 이용과 소용경이 가까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용이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기를 바랐다. 이용은 배문선을 자극하기 위해 소용경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볼 수도 있다고 말했고, 배문선은 할 말을 잃었다.
밤이 되자 두 사람은 사건 기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용은 직접적으로 걱정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배문선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증언을 필사해야 했고, 증거는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었다. 유일한 단서는 어사대의 온평이었다. 그는 진가가 양엽의 사주를 받아 전쟁에서 거짓 패배했다는 익명의 투서를 받았고, 공식 기록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나권은 형부에서 고문을 받으며 진가가 적국과 내통했다고 자백했는데, 이 사건의 배후에는 더 큰 음모가 있는 듯했다. 이용은 천냥이나 되는 황금으로 진가 일족 전체를 매수했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여 투서를 보낸 사람을 찾고, 편지의 진위 여부와 황금의 출처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용은 순천에게 다음 날 나권을 만나 더 많은 정보를 얻어 오도록 지시했다. 배문선은 이용에게 문제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소용경과 거리를 두라고 충고했다.
배문선은 온평을 만나러 갔지만 냉대를 받았고, 결국 밤늦게까지 서류 작업을 해야 했다. 동료들은 그의 노력을 보고 함께 야근을 하기로 했다. 배문선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용경은 이용을 그리워했고, 그의 형 소용화는 그에게 마음을 고백하라고 격려했다. 집으로 돌아온 배문선은 잠든 이용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가정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잠에서 깬 이용은 배문선에게 소용경 때문에 화내지 말라고 했지만, 배문선은 자신이 이용에게 마음이 있음을 알고 소용경에게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다음 날, 소용화는 상관아와 시합을 하게 되었다. 이용은 소용경을 만나고 싶어 잎사귀 놀이를 제안하며 내기를 걸었다. 소용화가 지면 이용과 소용경의 만남을 주선해 주기로 했다. 이용은 배문선에게 도움에 감사를 표했지만, 배문선은 내심 그녀가 그 만남에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때 동업이 부인의 병세가 위중하다고 알려왔는데, 사실은 배씨 가문 사람들이 배문선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계략이었다. 배문선은 동업에게 이용에게 사람을 데리고 배가로 오라고 전하도록 했다. 이용이 출발하려 할 때, 상관아는 그녀에게 부드럽고 약한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소용화는 소용경과 함께 선물을 고르다가 결국 모란꽃을 선택했다.
배문선은 배가로 돌아가 친척들의 질책을 받았다. 이용이 감찰사를 설치하도록 부추겼다는 것이었다. 배문선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불만이 있으면 공주에게 직접 말하라고 했다. 가문의 압박과 어머니의 설득에도 배문선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가문은 그에게 가법을 시행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용은 즉시 사람들을 데리고 배가로 들이닥쳐 배씨 친척들의 뺨을 때리고 배가의 지위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배문선을 모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용은 배문선의 어머니에게 아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배문선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용은 배문선을 부축하여 배가를 나서면서 순천에게 배문선을 때린 자들을 벌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