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는 재산 문제로 시끄러웠다. 이때 이용이 배문선의 아내 자격으로 나타나 유산 상속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음 날 사람을 보내 장부를 정리하고 공주부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배가의 숙부들은 불만을 표했지만, 조부와 다른 가족들은 반대하지 않아 일이 그대로 진행되었다. 이용은 배문선과 함께 시어머니를 부축하며 자리를 떠났다.
배가의 일을 정리한 후, 이용은 탁발연에게 유산 관리를 맡겼다. 배문선은 이 결정을 지지하며 이용과 함께 미래를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분위기도 잠시, 순천이 사건 관련 증인들이 모두 살해당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전해왔다. 황제는 격노하며 가문들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황제의 명령까지 무시한 것에 크게 분노했다.
배문선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감찰사 설립이 가문들의 이익을 위협했기 때문에 그들이 필사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은 진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는 것뿐만 아니라 이씨 왕조와 한족 전체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안이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황제는 유비에게 감찰사를 맡을 수 있는지 물었고, 유비는 소가의 병사들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밤이 되자 이용은 사자를 보내 태자 이천에게 형부에 있는 진랑 장군을 직접 만나러 가겠다고 알렸다. 용맹했던 진 장군과 마주한 이용은 과거 전쟁에서 패배한 이유를 물었다. 진랑은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군량미에 모래가 섞여 병사들이 굶주리고 병들어 제대로 싸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이천은 순천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이용은 그의 질문을 막고 궁으로 돌아가도록 재촉했다.
이후 이용과 배문선은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용은 배문선에게 군량미 운송 경로를 따라 기록을 조사하도록 명령패를 건넸다. 배문선은 이번 임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연하게 길을 떠났다.
다음 날 이용은 순천에게 명단을 건네며 진가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상관아를 찾아 증인의 증언을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소용경은 이용이 진가 사건을 추적하다 위험에 빠질 것을 염려하여 형부 병력을 이끌고 공주부를 포위했다. 그는 이용에게 진가 사람들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이용은 소용경이 자신을 위협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진가의 몰락을 좌시할 수 없다며, 소가가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자신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이 형부에서 진가 사람들을 데려간 것 때문에 가문들은 황제에게 그녀를 처벌해달라고 상소했다. 조정에서 이용은 진실을 밝힐 시간을 더 달라고 간청하며, 그 대가로 곤장 30대와 북연탑에서 한 달간 불경을 외우는 벌을 받겠다고 제안했다. 황제는 결국 20일의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한편, 배문선은 조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 그는 벼랑 끝까지 몰렸고, 결국 벼랑 아래로 떨어져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북연탑으로 향하던 이용은 정란에게 공주부를 잘 지키고 부마의 소식이 들리면 즉시 알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