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날 밤, 배문선과 이용은 함께 소원 등을 날리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 그런 풍습을 믿지 않던 배문선도 이용 덕분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배문선은 궁궐에서 자라 권력 다툼 속에서 숱한 배신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간직한 이용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문선은 이용에게 변치 않는 진실한 사랑을 약속했고, 이용은 그동안의 힘든 시간들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배문선과 평생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전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배문선의 목에 난 긁힌 자국을 본 황제는 그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배문선은 누군가 자신의 필체를 모방하여 부적을 구했고, 이용이 몰래 배를 빌려 밤에 외출했다는 등 억울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황제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다른 의도가 있음을 의심했지만, 배문선은 이용과의 이혼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마치 그녀에게 정이 떨어진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소용경은 배문선이 사실 이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순순히 이혼에 응할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배문선이 이용을 배신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복래가 조사한 결과, 부적에 쓰인 글씨는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황제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배문선은 공주부로 돌아와 부부 싸움을 가장하여 서재에서 혼자 잠을 자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한밤중, 그는 몰래 이용의 방으로 돌아가 그녀를 품에 안고 황제에게 유비 사건의 진짜 범인을 밝힐 계획임을 알렸습니다.
배문선은 두 선생에게 부탁하여 홍덕의 필체를 모방한 편지를 소용경에게 보내 함정을 팠습니다. 이용은 감찰사로 가서 홍덕에게 배후를 추궁했고, 홍덕은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그들의 계략에 가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용은 홍덕의 가족을 보호해 주겠다며 소용경을 지목하도록 설득했습니다. 홍덕이 망설이는 사이, 이용은 궁으로 들어가 황제에게 이 사건을 보고하며 홍덕의 자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상소문은 소용경에게 먼저 전달되었고, 내용을 확인한 소용경은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아 증거를 없애기 위해 서류 보관소에 불을 질렀습니다. 황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타버린 후였고, 황제는 이용과 소용경을 대질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물증은 사라졌지만, 인증은 남아있었기에 황제는 홍덕을 증인으로 부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홍덕이 궁에 오기 직전,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검시관은 자살로 결론지었고, 소용경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어서 황제는 소용경에게 홍덕의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소용경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을 고발한 자와 직접 대면하여 진실을 밝히고 싶어 했습니다. 이번 화는 배문선과 이용의 깊어지는 사랑과 함께, 그들이 음모에 맞서 싸우는 과정, 그리고 궁궐 내 권력 다툼의 복잡하고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