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소용경을 감금하려는 순간, 소용화가 황궁에 급히 들어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용은 소용경이 혼자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을 직감했다.상황을 완전히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의심을 사기에는 충분했다.

소용화의 요청으로 주변 사람들을 물린 후, 이용과 소용화는 궁궐 밖 정자로 피신했다. 빗소리 너머로 황제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용은 소용경과 그의 형 소용화가 사이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소용화가 형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려 할 줄은 몰랐다.

소용화는 이용에게 자신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렸으며, 어떤 실수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생에 소용경에게 당했던 상처를 떠올린 이용은 그의 진의를 의심했다. 소용화는 죄책감에 휩싸인 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다시는 이용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때, 배문선이 우산을 들고 이용을 데리러 왔다. 배문선은 소용화에게 "만나서 반갑소"라고 인사했고, 소용화는 "오랜만입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시선에는 오랜 대립과 감정이 담겨 있었고, 마침내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됨을 암시했다.

어전으로 돌아온 소용경은 황제에게 모든 죄를 자백했다. 숙왕의 스승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유비를 사주하여 태자와 이용을 모함했고, 그 목적은 조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수가의 적장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황제는 그의 공과 과를 따져 감옥에 보내는 대신 관직을 박탈하고 영원히 등용하지 않기로 했다.

소용화는 어전에서 나와 자신을 기다리는 동생을 보고 복잡한 심경을 느꼈다. 형으로서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지만, 소용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미 돌이킬 수 없으며 오늘 일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용화가 떠난 후, 상관아가 그를 찾아왔다. 상관아는 그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마차와 술을 준비해 소용화에게 함께 일출을 보러 가자고 제안했고, 소용화는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소용경은 황제에게 자신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할 계략을 제안했다.

이용과 배문선은 공주부로 돌아와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며 소용경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문선은 이용에게 그림자가 아닌 빛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이용은 자신은 빛과 그림자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며 배문선이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다음 날 아침, 소용경은 유비에게 모든 죄를 소용화에게 뒤집어씌우도록 지시했다. 조정에서 소용경은 갑자기 형부상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청했고, 황제는 이를 허락했다. 그리고 해당 직책은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좌우 시랑이 공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어려운 문제는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황제는 또한 주사청 대신 소내각을 설치하고 수부, 배례명, 상관욱을 구성원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정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들이었다. 황제는 나중에 다른 관리들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숙왕의 앞길을 닦아주기 위한 것이었다.

밤이 되자 유비는 계획대로 황제에게 죄를 청하며 배문선과 이용의 관계를 폭로했다. 이를 들은 황제는 두 사람의 이혼을 허락했고, 배문선은 즉시 공주부를 떠났다. 이용은 사람들 앞에서 배문선을 붙잡는 연기를 했다.

다음 날 아침, 상관아와 소용화는 함께 일출을 감상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소용화는 조정 회의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용은 소용화에게 있어서 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앞날을 위해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용화는 이용에게 소용경을 원망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고, 이용은 그의 마음을 이해했다.

얼마 후, 이천이 이용을 찾아와 세간에 공주가 부마를 그리워하는데 부마는 매정하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전했다. 사실 이는 배문선을 냉정하고 의리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여 황제의 신임을 얻기 위한 이용의 계략이었다.

한편, 유비는 다시 한번 황제에게 안신탕을 올리며 충성을 맹세했고, 황제는 복래의 검사도 없이 그대로 마셨다. 유비의 독살 계획은 성공했다. 황후는 황제를 찾아가 상관가의 딸을 태자비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이천이 유비의 사람과 혼인하는 것에 반대했다. 황제는 이천에게 배우자를 직접 선택하도록 허락했다.

소용경 때문에 황제는 감찰사의 예산을 삭감하고 경주에 북방 군량 지원을 위한 세금을 늘리도록 지시했다. 자금 마련에 고심하던 이용은 최옥랑을 만나기로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배문선은 이용을 미행했고, 최옥랑의 얼굴을 확인한 후 분노했다. 이를 눈치챈 이용은 약속 장소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