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자신의 앞날이 어둡다는 것을 예감하고 아들 이천의 미래를 위해 위대한 어머니 역할을 연기하며 딸 화락에게 자신의 계획에 따르도록 종용합니다. 그러나 장공주 자리를 노리는 화락은 유비의 처벌 가능성에는 관심 없이 밤중에 유비가 준 명패를 가지고 삼촌인 소명을 찾아갑니다.

소씨 가문은 미천한 출신이었지만 오랜 노력 끝에 소숙과 소명, 두 사람이 조정의 요직에 오릅니다. 소숙은 서북 변경을, 소명은 어림군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화락은 소명에게 유비의 계획을 전달하지만, 소명은 계획이 너무 성급하다고 판단하고 대규모 행사인 동계 사냥 때 거사를 치르자고 제안합니다. 화락은 이 제안에 기뻐하며 근심을 잊습니다.

소명은 유비와 화락의 행동에 불만을 품지만 가문의 이익을 위해 황제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이천은 황제의 부름을 받고 입궁합니다. 황제는 홀로 정자에 서 있는데, 이에 이천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환관 복래는 황제가 가족애를 중시한다는 것을 알고 이천에게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 태자 자리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암시하지만, 이천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황제는 이천의 차가운 태도에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천은 황위 다툼에는 관심 없고 어머니와 누이를 지키고 싶으며, 황제와 황후가 화목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황제는 미래의 군주는 백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황후가 상관 가문의 이익에만 치중하여 화합이 어렵다고 냉정하게 말합니다.

황제는 이천에게 자신과 황후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며,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장차 대하의 황위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천은 망설임 없이 누이와 어머니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답합니다. 황제는 등을 돌리고, 이천은 절을 올린 후 물러납니다.

다음 날 조회에서 황제는 갑작스럽게 동계 사냥 날짜를 발표하여 신하들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동계 사냥은 매년 열리는 군사 훈련 및 경기로, 황제의 어림군, 태자의 우림위, 그리고 네 개의 성문 수비대까지 총 여섯 부대가 참여합니다.

궁에서 돌아온 이용은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전생의 기억이 떠오르며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다시 태어났지만 중요한 사건들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용은 어머니와 남동생이 자신을 실망시킬까 봐 걱정하며, 그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예전 같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배문선은 이용의 걱정을 알아채고 그녀를 성 밖으로 피신시켜 전생과 같은 운명을 반복하지 않도록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날 밤 이용은 궁으로 돌아가 황후에게 모든 것을 알리고 대책을 묻습니다. 황후는 궁에 남기로 결정하지만, 이용에게 비밀 통로를 통해 경주로 피신하여 이천이 즉위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탈출 계획을 세워줍니다. 전생보다 더욱 강해진 황후는 자녀의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관외에서 돌아온 임비백은 이용을 찾아갑니다. 사씨 가문의 엄격한 규율 때문에 병권만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상관아와의 혼인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 합니다. 상관아는 이 사실을 이용에게 알리고 혼인을 추진해 보자고 제안하지만, 이용은 정략결혼을 반대합니다. 특히 소용화와 이미 마음을 나눈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상관아는 가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적인 감정 때문에 가문에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상관아의 이성적인 결정에 이용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다만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조언할 뿐입니다. 상관아는 소용화에게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단호하게 말하고 떠납니다. 소용화는 호위병들에게 막혀 상관아를 만나지 못합니다. 이후 소용화는 상관부와 감찰사 앞을 서성이며 상관아를 만나려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합니다. 이용은 이 상황을 지켜보지만 깊이 관여하기 어렵습니다.

조정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각 가문들도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이용은 임비백이 사춘화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상관아는 소용화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일부러 휴가를 내어 임비백과 함께 외출하지만, 나갈 때마다 소용화를 그리워합니다. 진림은 군사를 이끌고 이용을 돕기 위해 수도로 돌아가려 하지만 친구 최청하의 배신으로 부상을 입고 도망칩니다. 최청하는 진림을 찾지 못하자 진영을 포위하고 순천을 잡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