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소민지가 찻잔을 엎자 소용경은 재빨리 새 차를 따르며 찻잔 가장자리에 몰래 약을 발랐습니다. 겉으로는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여 소민지의 경계를 풀게 한 후, 소민지가 차를 마시자 곧 몸이 굳고 시야가 흐려지며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용경은 그 틈을 타 소민지를 침상에 눕히고, 소가의 안위를 위해서는 고분고분한 군주를 선택해야 한다며 협박했습니다.

가주령을 손에 넣은 소용경은 즉시 내원을 봉쇄하고 소용화를 감금했습니다.비핵심 가족들을 도시 밖으로 피신시키고 소씨 가문의 병사들을 집결시키는 한편, 남문에는 호위병력을 배치하고 외부에 있는 소평에게는 급히 지원군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배씨 가문의 사당에서는 배문선이 새로운 가주 자리를 두고배례현, 그의 숙부와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배례현은 가주령을 넘겨주지 않으려 했지만, 삼촌인 배례명의 지지로 배문선은 결국 조부의 승인을 얻어 가주 대행이 되었습니다. 분노한 배례현은 배문선을 황궁으로 압송하여 황제에게 넘기려 했지만, 배문선은 이미 배씨 가문을 포위하고 항복이 아니면 죽음뿐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결국 배례현은 가주령을 넘겨주었고, 배문선은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 배례현에게 주려던 독주를 직접 마신 후 병력을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용은 마차 안에서 현재 상황을 고심하던 중 상관아로부터 소용경이 소가를 장악하고 유비와 손을 잡고 병력을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에 이용은 궁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원비우에게 공주 명패를 주어 배문선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했습니다. 배문선은 소식을 듣고 성 밖의 객잔으로 향했는데, 이는 사실 이용이 그를 보호하기 위한 계략이었습니다.

황후는 성유를 이용해 금위군을 장악하고 황제의 침전을 통제했습니다. 태자 이천은 부름을 받고 입궁하여 병상에 누운 황제를 보고 복잡한 심경을 느꼈습니다. 황제는 무기를 소지하고 입궁한 이천을 질책하며 상관가의 권력 쟁탈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황후는 이를 만류했지만, 황제는 쇠약해져 예전의 위엄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황후가 칼을 뽑아 황제를 찌르려는 순간, 이용이 나타나 소용경의 계획을 폭로하고 황제와 이천이 궁에서 탈출하도록 도왔습니다. 이천은 상관가를 제거하는 대가로 황위를 제안받았지만 불의를 저지를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객잔에 도착한 배문선은 이용이 남긴 편지를 발견하고 그녀의 절박한 상황을 깨달았습니다. 이용은 마지막 순간 황제에게 자신이 오랜 세월 만에 처음으로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 소식에 황제의 태도는 누그러졌고, 궁궐이 감옥과 같다고 한탄했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황제는 이용에게 옥새를 맡기고 자신을 대신하여 조회에 나가도록 허락했습니다. 이들의 대화는 부녀간의 복잡한 관계와 황제가 이용에게 가졌던 애정과 의심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