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텅 빈 대전에 홀로 선 이용은 감국장공주라는 글귀가 적힌 성지를 받아들고 황제의 고독을 실감합니다. 곧 소용경을 필두로 효명, 유비 모녀, 왕씨, 고씨 등 여러 가문의 수장들이 반란을 일으켜 태자 이천을 제거하려 궁궐로 쳐들어옵니다. 이들은 조정 내 불순 세력을 제거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이용은 성지를 공표하며 황제가 무사하며 이천은 어젯밤 궁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들의 행위가 역모라고 선언합니다.
반란군은 동요합니다. 이용이 감국장공주가 된 이상 황제와 동등한 권력을 지녔기에 함부로 대적할 수 없었고, 황제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명분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천자 시해라는 죄목은 현재의 권세로도 감당하기 어렵고, 미래에 권력을 잃게 된다면 가문의 멸문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용경은 동요하는 무리들을 물리고 이용과 단독으로 협상을 시도합니다. 배례현은 상황 변화를 우려하고, 화락공주는 황제의 생사를 확신하지 못합니다. 유비는 동생 효건에게 성문을 지키도록 하여 배문선의 구원을 막고, 황제가 살아있다면 배문선을 죽이고 이천에게 누명을 씌울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소씨 가문과 고씨 가문의 가족들을 인질로 잡은 배문선은 이용이 모든 병력을 궁궐 안으로 불러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황제가 살아있음을 확신합니다. 남은 병력으로 시간을 벌며 이천이 반격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순천에게 지원을 요청합니다. 순천이 군대를 이끌고 도착하자 원비우에게 병사 천 명을 주어 성문을 열도록 하고, 배효에게는 왕씨 가문의 가족들을 공주부로 데려가 지키게 합니다. 이천은 배문선이 띄운 신호를 확인하고 순천과 함께 궁으로 향합니다.
이용과 소용경은 차를 마시며 겉으로는 평화로운 대화를 나누지만, 속으로는 팽팽하게 대립합니다. 소용경은 복수가 아닌 이천의 안위를 위해 왔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을 통해 이천이 다른 신분으로 살아갈 기회를 잃었다고 말합니다. 이용은 권력에 물들지 않았던 과거의 소용경을 그리워하며, 지금의 가문들은 백성과 국가에 해악만 끼친다고 비판합니다. 북벌의 실패 역시 가문들의 횡령과 부정부패로 국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소용경은 부패가 가문뿐 아니라 평민들에게도 존재하며, 당쟁에도 가문이 연루되어 있지만 이는 인간의 본성일 뿐 가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또한 과거 소씨 가문이 재난과 전쟁 중 백성을 도왔음에도 모함으로 멸문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황제와 황족의 횡포를 비난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지 못합니다. 배문선이 군사를 이끌고 궁궐을 공격해오자 왕씨는 이용을 인질로 잡으려 하지만 소용경이 저지합니다. 이용은 수적 열세를 깨닫고 그들과 함께 궁을 나서기로 합니다. 배문선은 활시위가 자신을 겨누고 있음에도 굴하지 않고 이용에게 다가갑니다.이천의 군대가 성문 앞에 도착하고 전투가 시작되자, 황제는 처소에서 비통한 웃음을 터뜨립니다.
배문선은 이용에게 죽음을 함께 할 것인지, 자신과 함께 떠날 것인지 선택을 강요합니다. 그는 신하들의 가족들의 소지품을 보여주며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회유하고, 진짜 소씨 가문의 적장자 소용화가 이미 태자에게 투항하여 과거제 도입과 추천제 폐지를 조건으로 목숨을 보장받았다고 밝힙니다.
소용경은 배문선의 말을 반박하고 그를 체포하려 하지만, 배문선은 이용을 대전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아버립니다. 배문선은 소수의 병력으로 적들과 맞서 싸웁니다. 이용은 소용경에게 싸우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소용경은 이를 무시하고 떠나버립니다. 이용은 홀로 남아 배문선의 무사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