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배문선을 후원으로 불러내 처음에는 질책하려 했으나, 배문선이 먼저 황후의 양씨 가문과의 혼인 계획과 전날 밤 공주를 구출한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자작극이었음을 폭로했습니다. 배문선은 어쩔 수 없이 공주와 밤을 보내게 된 상황을 설명하며 황제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황제는 배문선의 이야기를 듣고 양씨 가문의 위험성에 대한 분석을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배문선은 양씨 가문이 변방에서 오랫동안 군대를 장악하고 전쟁을 빌미로 조정에 물자와 병력을 요구하며 권력을 키워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북쪽엔 양씨, 남쪽엔 황실"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양씨의 세력은 막강했지만, 실제로는 적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뇌물을 주고 전쟁을 조작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적에게 두 성을 빼앗기고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황제는 배문선의 충성심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그를 질책하는 척했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자 평락 공주 이용과의 혼인 조건으로 양천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배문선이 궁궐을 나서자 황제는 암살 성공 시에는 배문선을 다시 부르고, 실패 시에는 입막음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용 공주는 동생 이천에게 양씨 가문의 문제점을 설명하며 자신이 모든 것을 처리할 테니 순수함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배문선에게 감사와 동맹의 의미로 보검을 선물했습니다.
양완은 배문선이 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을 보고 위협으로 여겨 그를 습격하려 했습니다. 소용경은 이를 알아채고 병사들을 이끌고 갔지만, 이미 양천은 살해당하고 배문선은 사라진 후였습니다. 양천의 죽음은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양완은 분노하며 황궁을 떠나 아버지에게 연락하고 황제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이용 공주는 꽃을 바치겠다는 핑계로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기다리며 의자를 추가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곧 배문선이 도착했고, 이용 공주는 그를 보며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두 사람은 황제 앞에서 양천을 죽이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이는 신하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배문선의 숙부들은 가문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황제는 이를 기회로 삼아 양천의 공주 납치 및 관리 암살 사건을 조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용 공주는 사건의 주재관을 자청했고, 소용경은 감독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후 황제는 이용 공주에게 배문선에 대한 생각을 물으며 혼담을 넌지시 언급했고, 이용 공주는 이를 승낙했습니다.
배문선은 이용 공주에게 왜 소용경을 감독관으로 임명했는지 물었습니다. 이용 공주는 자신의 시녀 중 한 명이 양천과 내통한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를 절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헛된 망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한탄했습니다.
소용경은 아버지에게 양씨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아버지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양씨 가문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다음 날 조회에서 대부분의 신하들은 침묵했지만, 일부는 양씨 가문을 옹호했습니다. 황제는 이용 공주와 배문선에게 증언을 시켰고, 두 사람은 신하들을 상대로 논쟁을 벌였습니다.